1. 서론
최근 20년 동안 4~6년 주기로 신종 감염병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2019년 COVID-19(Coronavirus disease-19) 등이 발생하였다(1). 특히 COVID-19 발생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고, 사망률이 증가하면서 전 세계를 펜데믹 상황으로 바꾸어 놓았다(2). 이러한 신종 감염병으로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변화가 있었고 특히 COVID-19 발생은 우리의 삶을 바꾸어 놓았다. 다양한 변화는 학교교육에서도 나타났다. 대다수의 학교들은 대면 수업의 제약에 직면하는 상황이 되었고 전통적인 교육방법은 온라인을 활용한 비대면 수업 방식으로 변화되었다(3). 신종 감염병을 포함한 재난이 발생하면 일차적 대응자가 되어야 하는 보건의료인을 양성하는 보건의료계열 학과의 수업방식 변화로 인해 필수적으로 경험해 보아야 하는 여러 가지 실습들이 원격교육으로 진행되면서 교육내용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4). 학생들의 전문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임상실습은 보건의료계열 학과라면 반드시 필요한 교육(5-7)임에도 불구하고 COVID-19 발생으로 인해 일부 학과 학생들은 교내 실습으로 임상실습을 대체하였다(8).
치위생(학)과에서도 전문직 역량 향상을 목적으로 치과 병·의원으로 학생들을 임상실습에 참여시킨다(9). 하지만 COVID-19 상황은 치위생교육과 실습에도 큰 변화를 일으켰다(10). COVID-19로 인한 변화된 치위생 교육에 대해 많은 학생들은 임상실습에 대한 제약 등의 이유로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11).
COVID-19는 기침이나 재채기 혹은 에어로졸에 의해 전파된다고 하였는데(12), 치과는 진료의 특성상 전염의 매개체가 되는 비말이 매우 많이 발생되기 때문에 COVID-19 바이러스 감염 위험은 높다고 할 수 있다(13). 높은 감염 위험 상황은 감염성 질환에 대한 잠재적 두려움을 느끼게 하고, 이러한 감염성 질환에 대한 두려움은 사람들이 느끼는 가장 일반적 감정의 형태이자 동시에 우울과 불안과 같은 다른 감정이나 사고, 행동 등에 쉽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하였다(14). 신종 전염병의 확산으로 인해 개인의 일상에 큰 변화가 나타나게 되고 이로 인해 개인의 스트레스는 가중(15)되며 전염병 감염에 대한 공포와 불안, 우울 등이 유발될 수 있다(14). 임상실습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임상실습에 대한 스트레스를 경험하는데(16) COVID-19 상황에서 임상실습 참여가 스트레스를 더욱 가중 시키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임상실습에 대한 스트레스는 치위생(학)과 학생들의 직업정체감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16). 치위생(학)과의 특성상 전공과 직업이 일치함에도 불구하고 치과위생사의 평균 직업수명은 3년으로 직업 유지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이라고 할 수 있다(17). 치위생(학)과 학생 때부터 뚜렷한 직업정체감을 형성하지 못한다면 직업만족도가 떨여져 이직 의도가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18). COVID-19와 같은 신종감염병은 보건의료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감염의 기회를 증가시킬뿐만 아니라 심리적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하고 결국 번아웃(Burnout) 등을 유발하게 된다(19). 치과위생사의 경우도 COVID-19 두려움으로 인해 심리적 디스트레스가 가중되고 또한, 심리적 디스트레스는 직무만족에 영향을 미쳐 결국 이직의도에 영향을 주게 된다(20).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COVID-19 상황에서 많은 환자들이 내원하는 치과기관에서 실습교육을 받는 경우 임상실습에 대한 스트레스가 더욱 가중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임상실습 중인 학생들의 COVID-19에 대한 두려움과 임상실습에 대한 스트레스 정도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또한 COVID-19에 대한 두려움과 임상실습에 대한 스트레스는 직업정체감과의 관계는 어떠한지 알아보고 향후 신종 전염병 발생 시 이상적인 교육과정은 유지하면서 신종 전염병 확산을 방지 할 수 있는 방법 모색에 도움이 되는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2. 연구대상 및 방법
2.1. 연구대상
본 연구는 충청남도에 소재한 1개 대학의 치위생(학)과 학생 중 COVID-19 상황에서 치과현장실습을 이수한 2, 3 학년 재학생 181명을 대상으로 자기기입식 설문조사를 시행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과 방법을 상세히 설명하였고 본 연구에 자발적으로 동의하고 참여한 대상자 만을 포함시켰으며 이름이나 식별번호가 없고 개인정보가 들어가는 자료를 수집하는 것이 아닌 무기명 설문조사로 설문에 응답한 내용에 대해 비밀보장하였다. 설문의 모든 문항에 응답한 160명의 자료를 최종 분석에 사용하였다.
2.2. 설문도구
설문 문항은 일반적 특성, COVID-19에 대한 두려움, 임상실습 시 느끼는 스트레스, 직업정체감으로 구성하였다. 일반적 특성 문항으로는 학년, 학업성적, 대학생활만족도, 전공만족도, 현장실습만족도, 학과 선택 동기, 자가격리유무를 포함한 7문항으로 구성하였다. 학년은 2학년과 3학년으로 구분하였고, 학업성적은 4.0 이상을 ‘상’, 2.0~3.9 이상을 ‘중’, 2.0 미만을 ‘하’로 구분하였다. 대학생활만족도, 전공만족도, 현장실습만족도는 ‘불만족’ 1점, ‘보통’ 2점, ‘만족’ 3점으로 구분하였다. 학과 선택 동기는 ‘적성 고려’, ‘취업보장’, ‘성적 고려’, ‘타인의 권유’로 구성하였고, 자가격리유무는 경험이 있다를 ‘네’, 경험이 없다를 ‘아니오’로 구분하였다. COVID-19에 대한 두려움을 측정하기 위해 Ahorsu DK et al.(21)이 개발한 COVID-19 두려움 측정도구(Fear of COVID-19 Scale, FCV-19S)를 Seong MH 등(22)이 한국어 버전으로 수정한 7문항을 이용하였다. 각 문항은 5점 리커드 척도로 ‘전혀 그렇지 않다’ 1점에서 ‘항상 그렇다’ 5점까지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COVID-19에 대한 두려움이 높음을 의미한다. 도구의 내적 일관성 Cronbach’s alpha는 0.884이었다.
임상실습 스트레스 측정도구는 Beck DL and Srivastava R(23)가 개발하고 Kim SR 와 Lee JE(24)가 연구에 이용하였고, Choi JH(16)의 연구에서 치위생(학)과 학생들에게 맞게 수정 보완하여 사용하였던 20문항을 사용하였다. 실습교육환경, 바람직하지 못한 역할모델, 실습업무부담, 대인관계 갈등, 환자와의 갈등 5개 영역으로 구성되었으며 각 문항은 5점 리커드 척도로 ‘전혀 그렇지 않다’ 1점에서 ‘매우 그렇다’ 5점까지 이며 임상실습 시 경험하는 부정적인 면만 묘사되었다. 따라서 점수가 높을수록 임상실습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도구의 내적 일관성 Cronbach’s alpha는 0.921이었으며 영역별 Cronbach’s alpha는 실습교육환경 0.816, 바람직하지 못한 역할모델 0.866, 실습업무부담 0.744, 대인관계 갈당 0.843, 환자와의 갈등 0.770이었다.
직업정체감 측정도구는 Holland JL et al.(25)이 개발한 My Vocational Situation(MVS) 척도를 Kwon YH 와 Kim CN(26)이 연구에 이용하였고 Choi JH(16)가 치위생(학)과 학생들에게 맞게 수정 보완하여 이용하였던 14문항을 사용하였다. 각 문항은 2점 리커드 척도로 ‘전혀 그렇지 않다’ 1점에서 ‘매우 그렇다’ 4점까지이며 부정적인 문항은 역환산하였다. 따라서 점수가 높을수록 직업정체감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도구의 내적 일관성 Cronbach’s alpha는 0.913이었다.
2.3. 자료분석
수집된 자료는 IBM SPSS 21.0 프로그램(SPSS Inc, IL, Chicago, USA)을 이용하여 일반적인 특성, COVID-19에 대한 두려움, 임상실습 시 느끼는 스트레스, 직업정체감은 기술통계를 하였고, 일반적 특성에 따른 직업정체감은 t-test와 one-way ANOVA를 시행한 후 Scheffe multiple comparison으로 사후검정을 하였다. Pearson’s correlation coefficient를 이용하여 COVID-19에 대한 두려움과 임상실습 시 느끼는 스트레스 및 직업정체감과의 관계를 분석하였고 Stepwise multiple linear regression analysis를 시행하여 직업정체감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확인하였다.
3. 연구 결과
3.1. 일반적 특성
연구 대상자 중 2학년이 46.3%, 3학년이 53.8%이었고 학업성적은 17.5%의 학생이 ‘상’, 61.9%의 학생이 ‘중’, 20.6%의 학생이 ‘하’라고 응답하였다. 대학생활 만족도는 만족 71.9%, 보통 25.6%, 불만족 2.5% 순으로 나타났고, 전공만족도 역시 만족 68.8%, 보통 28.7%, 불만족 2.5% 순으로 나타났다. 현장실습 만족도 역시 만족이 75.6%로 가장 많았고 보통 21.3% 불만족 3.1% 순으로 나타났다. 치위생(학)과를 선택한 동기는 취업고려가 61.9%로 가장 높았다(Table 1).
3.2. COVID-19 두려움, 임상실습 스트레스, 직업정체감 정도
대상자들의 COVID-19에 대한 두려움은 평균 2.26점, 임상실습 스트레스는 평균 1.80점, 직업정체감은 평균 3.12점이었다. 임상실습 스트레스 하위영역 중 임상실습 교육환경 평균이 2.1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COVID-19 두려움, 임상실습 스트레스, 직업정체감의 내적신뢰도(Cronbach’s alpha)는 0.884, 0.921, 0.913으로 높게 나타났다(Table 2).
3.3. 일반적 특성에 따른 직업정체감 정도
일반적 특성에 따른 직업정체감 정도를 분석한 결과 직업정체감 정도는 대학생활만족도, 전공만족도, 치위생(학)과 선택 동기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p<0.05). 대학생활 만족도와 전공 만족도가 높을수록 직업정체감이 높게 나타났고, 치위생(학)과 선택 동기가 ‘적성을 고려하여’ 입학한 경우가 다른 동기보다 직업정체감 정도가 높게 나타났다(Table 3).
3.4. COVID-19 두려움, 임상실습 스트레스, 직업정체감의 상관관계
COVID-19 두려움과 임상실습 스트레스, 직업정체감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스트레스와 직업정체감은 음의 관계(r=-0.410, p<0.01)를 보였지만 COVID-19에 대한 두려움과 직업정체감은 유의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COVID-19에 대한 두려움은 임상실습 스트레스와 양의 관계(r=0.200, p<0.05)를 나타냈다(Table 4).
3.5. 직업정체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직업정체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 대학생활만족도, 전공만족도, 치위생(학)과 선택동기, 임상실습 스트레스 그리고 임상실습 스트레스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인 COVID-19 두려움을 독립변수로 설정하고, 직업정체감을 종속변수로 하여 단계적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설명력은 25.4%의 영향력을 보였다(Adjusted R2=0.254, F=28.096).
독립변수 중 직업정체감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임상실습 스트레스(β=-0.337, p<0.001)와 전공만족도(β=0.318, p<0.001)이었다. 임상실습 스트레스(β=-0.337, p<0.001)가 낮을수록 직업정체감은 높게 나타났고 전공만족도(β=0.318, p<0.001)가 높을수록 직업정체감이 높게 나타났다 (Table 5).
4. 고안
학교에서 배우는 이론적 지식과 단편적 실습을 포괄적이고 전문적인 역량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 임상실습은 치위생학 교육에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COVID-19 감염병 질환으로 인해 임상실습에 대한 어려움이 도래하였고,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COVID-19 상황에서 임상실습을 다녀온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들이 느끼는 COVID-19에 대한 두려움과, 임상실습 스트레스, 그리고 직업정체감과의 관계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 COVID-19 두려움 점수는 2.26/5점으로 낮게 나타났다. 치위생(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없었으며 관광학, 호텔경영학, 외식 및 조리 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Ko EH(27)의 연구에서 3.92/5점 이상,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Son SJ 와 Kim JH(28)의 연구에서 13.26/35점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웠으나, 본 연구에 참여한 대상자는 20대의 젊고 건강한 상태로 COVID-19 감염으로부터 치명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대상자 군에서 제외되는 연령대이므로 COVID-19에 대한 두려움이 낮게 나타난 것으로 생각된다.
임상실습 스트레스 점수는 1.80/5점으로 낮게 나타났다. 치위생(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Oh NR 와 Kim HK 등(29)은 2.63/5점, Min HH(30)은 3.38/5점, Choi SS 와 Lee YH(31) 등(31)은 3.61점으로 나타났고 간호과 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Park BJ 등(32)은 3.023/5점, Hong SS 등(33)은 3.42/5점, Noh YG(34)는 2.71/5점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 임상실습 스트레스 점수가 매우 낮게 나타난 것은 COVID-19 발생으로 치과 내원 환자의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연구 대상자들이 높은 수준의 임상실습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의 강도 높은 실습이 진행되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COVID-19로 인한 치과(병)의원의 평균 환자 감소율은 2020년 1월 16.5%, 2월 25.6%, 3월 34.9% 4월 33.6%로, 우리나라에서 COVID-19가 급격히 전파한 이래 치과 내원 환자의 수가 크게 감소하였다. 지역별 환자 감소율은 수도권 34.6%, 영남권35.1%, 영동권 27.7%, 호남권 27.8%로 나타났다(35).
직업정체감 정도는 평균 3.12/4점으로 치위생(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한 Choi JH(36)의 연구 2.30/4점 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대학생활만족도, 전공만족도가 높을수록, 치위생(학)과 선택 동기가 ‘적성을 고려하여’ 입학한 경우 직업정체감이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전공만족도가 높을수록 직업정체성이 높다는 Choi JH(36), Oh BY 와 Lee SH(37)의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치위생(학)과는 특성상 전공이 곧 직업으로 연결되는 연계성이 높기 때문에 전공만족도는 직업정체감에 영향을 주었으리라 생각된다. 대학생활은 진로발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는데 본 연구에서도 대학생활만족도가 높은 경우 직업정체감이 높게 나타났다. 대학생활 동안 직업정체성을 제대로 정립하지 못한 채 졸업하게 되면 이직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직무만족과 직장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38). 대학생활만족은 대학생활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에 달려있고 대학생활 적응은 입학동기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하였다(39). 본 연구에서 입학 동기가 ‘적성을 고려’로 뚜렷한 학생들은 대학생활에 잘 적응하였으므로 대학생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 직업정체감에 영향을 주었으리라 생각된다. 이는 Choi JH(36), Jung JS 등(40), Nam MH 와 Lee MR(39)의 연구 결과 적성을 고려하여 과를 선택한 대상자의 직업정체감이 높게 나타난 것과 유사하였다.
임상실습 스트레스와 직업정체감은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는데 이는 Choi JH(36), Park BJ 등(41)의 연구결과와 유사하다. 임상실습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실습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와 관련된 여러 가지 신체적 건강문제와 불안, 실패감, 긴장, 좌절, 우울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경험하게 되어 직업정체감에 영향을 주게 된다(42). 또한 학과 만족도가 낮은 경우 임상실습 스트레스가 높게 나타나고, 이는 자아 존중감을 낮추기 때문에 원만한 사회생활이 어려워진다고 할 수 있다(24). 임상실습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문제해결 중심의 긍정적인 대처방식을 사용하여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방법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COVID-19와 임상실습 스트레스는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COVID-19 두려움으로 임상실습 스트레스가 높아졌는데 이는 임상실습 중 여러 환자와 대면하면서 COVID-19 감염의 기회가 증가할 수 있고 COVID-19 감염으로 인해 실습을 원활하게 마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COVID-19 두려움과 직업정체감 관계는 유의하지 않았다. 입학 당시부터 뚜렷한 동기로 입학한 학생들이었기 때문에 COVID-19 두려움은 직업정체감에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COVID-19 상황에서 임상실습에 참여한 간호대학생의 임상실습 경험에 대한 Kim HY 와 Lee EH(43)의 연구에서 학생들은 COVID-19 전염병으로 인해 임상실습 참여의 기회가 줄어들거나 없어져 상실감을 느끼게 되었으며 임상실습 교육에 대한 학습자로서의 권리가 박탈되는 경험을 하였다고 했다. 임상실습에 참여하는 경우에도 적절한 거리두기 유지를 하면서 참여하는 임상실습교육은 극도로 제한된 환경에서 관찰만 할 수 있어 간호대학생으로서 간호 핵심역량에 대한 자신감 저하와 향후 간호사로서 임상 적응에 대한 불안감을 경험하였다고 했다. 또한 향후 간호사로서 환자와 동료에게 신뢰감을 주기에 확신이 없는 등 간호대학생의 진로 탐색의 기회와 예비간호사로서 진로에 대한 숙고를 할 수 있는 정보가 제한되는 경험을 하였다고 했다. 따라서 간호과에서는 감염증 발생으로 인해 실습이 제한되어 학생들의 역량개발에 대한 불안감을 초래하거나 취업 후 역할 수행 자신감이 저하되지 않도록 임상실습을 대체하는 교내 실습 등을 개발 운영하였다.
COVID-19 상황은 학생, 학부모, 치과의료기관의 임상실습에 대한 혼란을 가져왔다. 그러나 본 연구 결과 신종 감염증에 대한 두려움은 임상실습 스트레스에 영향을 주지만 입학 동기가 뚜렷한 학생들의 직업정체감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일부 지역의 치위생(학)과 학생만을 대상으로 하였으므로 선행 연구와 직접적인 비교가 불가능 한 점과 일반화의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신종 전염병 발생 시 이상적인 교육과정은 유지하면서 신종 전염병 확산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 모색에 도움이 되는 기초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5. 결론
한때 전세계를 팬데믹 상황으로 만들었던 신종 전염병인 COVID-19 두려움은 임상실습에 대한 스트레스와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치과에서 실습생은 새로운 환경에서 낮선 사람들과 진료업무 환경에 동참하기 때문에 극도의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주의집중으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COVID-19 전염병 노출 위험까지 더해 진다면 실습수행과정에서 심리적 스트레스가 가중되어 임상실습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이 줄어들 수 있다.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은 감염관리 담당자가 감염관리를 수행하고 있지만 개인 치과의료기관은 감염관리 담당자를 지정하고 있지 않고 또한 정해진 규정이나 지침에 따른 감염관리를 수행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국가차원에서 감염관리 체계 구축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COVID-19 두려움이 직업정체감에는 유의미한 영향을 나타내지는 않지만 임상실습 스트레스가 직업정체감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보았을 때 최근 20년 동안 신종 감염증 발생이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효과적인 임상실습이라는 치위생교육에 대한 고민과 대응책 마련에 대한 관심이 필요 할 것으로 생각된다.